한국이 '제1회 월드마스터스 2010' 국제유도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 랭킹 1위 왕기춘(22ㆍ용인대)과 2위 황희태(32ㆍ수원시청)는 예선 탈락과 은메달에 그쳤다.
세계 랭킹 2위 김재범(25ㆍ한국마사회)은 대회 이틀째인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1㎏급 결승에서 악셀 클레르제(프랑스ㆍ11위)에게 지도 3개를 묶어 절반으로 우세승을 거뒀다. 앞서 방귀만(27ㆍ국군체육부대)은 16일 남자 73㎏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질 본옴므(8위)에게 허벅다리 비껴되치기로 한판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냈다. 방귀만은 "그 동안 2등만 하면서 속이 상했다.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 우승을 하고 싶다"며 "9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70㎏급 결승에 나선 황예슬(14위ㆍ한국체대)이 세계 1위 루시 데코스(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쿠니하라 요리코(일본ㆍ7위)에게 되치기 절반 승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 8명이 출전한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한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16~17일) 14체급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일본(금6ㆍ은5ㆍ동10)에 이어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들은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등 73㎏급 세계 최강 왕기춘은 16일 예선 2라운드(8강)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13위)에게 밭다리 걸기 한판으로 패했고, 국내 최다 연승 기록을 '53'에서 마감했다. 17일 남자 100㎏급 결승에 오른 황희태도 세계 1위 아니이 다카마사(일본)에게 2분28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한판으로 져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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