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엔 본래의 강 이름 외에 주제가 하나씩 더 붙어있다. 한강은 행복, 금강은 문화, 낙동강은 경제, 영산강은 생태의 강이다.
◇ 행복의 강 한강
한강이 행복의 강인 것은 한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는 수도권 주민들은 한강이 깨끗하고 안전해야만 행복이 보장된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남한강은 상류인 팔당호 수질 보전을 위해 보전위주로 정비하고 섬강 합류점은 과도한 퇴적물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차단한다. 충주댐 구간은 댐의 월류(越流) 등 위험요소를 막는다.
북한강은 하구~홍천강, 합류점~평화의 댐 간에 치수 안전대책을 펴는 동시에 수변관광지 개발에도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상하류간 연계성을 확보한 생태 탐방로와 자전거도로 설치, 하천유지유량 확대 등 한강르네상스 계획도 추진된다. ▦한강중심의 Eco-네트워그 구축 ▦서해연결 주운기반 조성▦한강으로의 접근성 개선 ▦한강변 역사유적 연계강화 ▦도시공간구조 재편 ▦워트프론트타운 조성 ▦한강변 경관개선 ▦테마가 있는 한강공원 조성 등이 주된 사업이다.
◇ 경제의 강 낙동강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경북도와 대구시, 경남도를 거쳐 부산앞바다까지 400.7㎞나 되는 영남의 젖줄이다. 농경시대 땐 가야와 신라 등 옛 선조들의 삶과 문화를 뒷받침 한 생명의 근원이었다. 산업화 이후엔 내륙의 구미와 대구, 항구도시인 부산 등을 연결하는 수출 전선의 동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러한 과정에 산업화의 전면에 버티고 서 온 낙동강은 피로증후군에 시달려야만 했다. 페놀 사건 등 치명적인 오염원이 유입돼 온 나라가 떠들썩 할 정도로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오염이 심하다 보니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쓰는 상·하류 지자체간 갈등을 빚기까지 했다. 대표적인 실례로 위천공단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상류지역에 놓인 대구시가 고용증대 등을 이류로 위천공단을 추진하려 하자 부산과 경남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결사반대 입장을 보이는 바람에 두 지역은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8개의 특색 있는 보에다 상류에서 하류를 잇는 743㎞나 되는 최장의 자전거길이 조성된다. 또 그린수퍼벨트를 조성하여 지역 랜드마크(대구 달성 화원유원지~현풍면 대니산)로 내세운다.
부산 강서 신도시 워트프론트와 대구 그린수퍼벨트 등 강 중심 지역개발사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문화의 강 금강
문화의 강으로 불리게 된 금강 살리기엔 금강 본류 국가하천(360.7㎞)과 미호천, 갑천, 논산천 등 지류 지방하천 개발사업이 포함된다. 백제 문화권 중심지다.
금강 수계엔 다목적 댐인 대청댐과 용담댐이 있고 발전댐인 무주 상·하댐, 농업용수댐(탐정, 백곡, 미호, 동부, 맹동, 경천)과 방조제인 금강하구둑이 연결돼 있다.
이 곳 수계는 상류인 전북 진안의 용담댐에서 대청댐 직상류까지는 수질이 매우 양호(BOD 1㎎/ℓ이하)하나 갑천과 미호천이 유입되는 중·하류 지역부터 급속히 악화되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백제의 도읍지로 전통 문화가 숨쉬는 공주와 부여지역 등 충남지역 일대의 하천부지 내 경작지의 산재 또한 하천오염의 원인으로 분석돼 당국은 해결책에 부심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금강살리기 사업에서 하구둑~석성천~세종시 경계~대청댐 구간을 각각 철새도래지와 백길복원, 생태하천 등으로 조성한다.
◇ 생태의 강 영산강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풍부한 산물과 특유의 남도문화가 발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영산강의 별칭을 생태의 강으로 붙였다.
영산강 살리기의 개발의 원칙과 방향은 남도문화 살리기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 지역은 강변을 따라 소규모 도시와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고대부터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3국 문명교류의 중심역할을 한 곳이 때문이다.
또 청동기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농경문화의 최전성기를 이뤘던 곳이기도 하다. 이 것을 방증하듯 목포~영산포 간 나루터가 40여개나 되고, 고인돌 발견지역 가운데 3분의2가 분포한다.
문체부는 영산강 살리기의 일환으로 강변관광문화(리버투어리즘) 개발과 내륙 강변 유람선 상품개발 및 '섬진강 문학 기행가도' 조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김용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