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밖 친노세력이 주도한 국민참여당이 17일 창당 깃발을 올리면서 6월 지방선거 전 야권의 분열이 현실화했다.
참여당이 야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야권 대통합의 기류 속에 열린우리당으로 흡수통합의 길을 걸은 개혁당의 전철을 밟을지는 6ㆍ2 지방선거 성적을 통해 대략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참여당이 내건 지방선거 목표의 최대치는 지지율 20% 확보다. 내부적으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고 영ㆍ호남에서 지역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이어 제2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있어 내부적으로는 무척 고무된 분위기이다.
참여당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을 지방선거에 대거 투입함으로써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친노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공천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유시민 바람'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와 '민주당과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공격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무시할 정도의 설득력 있는 창당 명분은 없다"면서도 "언젠가 형제와 동지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참여당 창당대회에는 당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진보신당 노회찬,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날 대회에선 이재정 전 장관이 97.5%의 찬성으로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신임대표는 "과거와 현재의 다른 정당들과 경쟁하기 위해 또 다른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참여당은 미래와 경쟁하는, 미래시대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고위원에는 천호선 이백만 김충환 김영대 후보(득표순)가 선출됐으며, 오옥만 후보는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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