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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조류 초원수리 총상 입은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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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조류 초원수리 총상 입은 채 발견

입력
2010.01.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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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다섯 차례밖에 관찰되지 않은 희귀 조류인 초원수리(Steppe Eagleㆍ사진)가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야생동물 보호 기관의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는 12일 순천시 인월동 논에서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초원수리 한 마리를 발견, 총알 제거 수술 등을 한 뒤 보호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1년생 암컷으로 추정되는 이 초원수리는 몸 길이가 75㎝, 날개 폭 1m, 몸 무게 3.6㎏으로 발견 당시 총상을 입은 지 4일 이상 지나 거의 탈진한 상태였다.

구조센터는 이 초원수리를 사무실로 옮겨 이틀 동안 강제 수액을 투입, 기력을 회복시킨 뒤 14일 6시간에 걸쳐 다리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고 골절 수술을 실시했다. 초원수리는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총상에 의한 골절 상태가 심해 야생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

이강복 구조센터 수의사는 "수술 시 삽입한 고정핀을 제거할 때까지 2, 3주일 정도 지나봐야 야생 복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 다리와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근육의 손상이 심해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몽골 등 초원 지대나 반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초원수리는 현재 개체 수가 극히 적어 보호가 필요한 희귀 조류다. 국내에서는 1959년 함경남도에서 한 차례 포획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발견됐다.

순천= 김영균 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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