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PC시장이 불황에 따른 저가형 PC 보급 확산으로 지난해 4분기 PC출하량 9,000만대를 돌파하며 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 기록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PC출하량은 9,000만대를 초과해 지난 2008년 동기 대비 22.1%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년간 집계된 분기별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가트너는 PC 출하량이 증가한 배경으로 보급형 미니노트북 컴퓨터 ‘넷북’의 수요 증가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7 출시로 인한 PC교체 수요 증가를 꼽았다. 경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저가형 PC에 만족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업체별로는 HP가 출하량 1,779만대를 기록해 점유율 19.4%로 1위를 차지했다. 대만 업체인 에이서는 50만원대 이하의 저가형 넷북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 13.5%(1,218만대)를 기록해 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델은 점유율 11.5%(1,039만대)를 기록했으며 레노버와 도시바가 각각 점유율 8.7%, 5.3%로 뒤를 이었다.
가트너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전세계 PC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며, 당분간 PC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HP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PC교체 시기가 맞물렸으며 윈도7효과, 저가형 PC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미국이나 해외 시장의 경우 연말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실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PC시장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한국 HP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매년 신학기를 앞두고1월부터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한국은 올해 1분기부터 PC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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