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유가 극단 광대무변으로 거듭난다. 1995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극단 유라는 이름으로 연극집단을 만든 지 15년 만의 일이다. 효시로 쏘아 올리는 무대는 '백반 연극제'. 관람가를 5,000원으로 내리겠다는 시도가 우선 눈에 띈다. 백반 한 그릇 값으로 볼 수 있다는 뜻에서 이름도 '백반 연극제'다. 그것도 강남의 복판 청담동 유씨어터에서다.
2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 계속되는 연극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불꽃 아가씨 선발 대회'. 미국 미시시피주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미인대회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다. 베쓰 헨리 작, 이상욱 연출. 두번째 무대는 '리투아니아'. 길 잃고 찾아온 돈 많은 나그네를 두고 가난한 가족이 살인을 계획한다. 그들의 헛된 꿈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영국 시인 루퍼트 부르크 작, 김관 연출.
영문 단막 비극의 걸작으로 꼽히는 '바다로 가는 기사들'이 세 번째 작품이다. 남편과 네 아들을 바다에서 잃어버린 여인이 마지막 남은 아들을 지키기 위한 필사의 몸짓을 그린다. 존 씽 작, 김관 연출. 마지막 무대는 'One Night'. 네 여성의 성 담론을 소재로 현대 한국인들의 성 문제를 집약한다. 영화 '여배우들'의 연극 버전이라 할 만하다. 장영진 작ㆍ연출.
극단측은 "매년 봄마다 다양한 연극을 싼 값에 볼 수 있는 연극제를 열 것"이라며 "올해는 문화 소외 계층 1,000명을 무료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02)547-3061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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