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스마트 오피스'올 일산·분당서 시범2015년 공무원 20% 적용
서울 강남의 한 정보기술(IT) 업체 대리 이현무(35)씨는 아침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원격근무 때문이다. 경기 고양에 있는 집에서 강남까지 출ㆍ퇴근으로 소비하던 하루3시간 이상이 덤으로 생겼다.
네살 딸 아이를 어린이집에 직접 맡기고도 수영 강습을 받을 수 있다. 퇴근도 상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오후 6시 '칼퇴근'이 가능하다. 가끔 아내를 대신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영어회화 수강 등 자기계발 시간도 갖는다.
원격근무라고 일을 등한 시 할 수는 없는 법. 강남 사무실로 출ㆍ퇴근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9시에 맞춰 5분 거리의 '스마트오피스'라는 사무실로 출근한다.
준비된 컴퓨터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원격근무지원시스템에 접속하면서 맡은 업무를 평소처럼 처리한다. 본사는 일주일 중 하루만 출근하면 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꿈꿔 봄직한 이런 근무환경은 적어도 지금까진 가상의 시나리오일 뿐이지만, 내년엔 현실화 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3일 IT기반의 업무를 효율적이고 근로자 편의적인 환경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스마트오피스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 오피스란 업무시설과 원격회의시설, 육아시설 등을 갖춰 도심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도 동네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IT기반 사무실이다.
행안부는 연말까지 일산과 분당에 각각 1개소의 스마트오피스를 시범적으로 구축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2013년까지 22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마트오피스 도입으로 업무효율성 증대 및 사무실 운영비 절감, 교통정체 완화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육아 문제 해결을 통한 출산 장려, 재택근무 단점 보완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안부는 또 원격근무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공부문 근로자의 원격근무율(2009년 현재 4%)을 2015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등 스마트오피스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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