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의 양 정(鄭)이 충청권을 대상으로 세종시 수정안 쌍끌이 세일즈에 나섰다.
수정안 발표 이후 압도적인 여론의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한 만큼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첨병 역할을 맡아 초반 여론전의 판세를 돌려놓겠다는 포석이다.
'차기'를 놓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철옹성에 맞서야 하는 양 정으로서는 이번이 정치력의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
13일 정 대표는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자택을 방문했다. "한나라당의 전신이 총재님께서 만든 민자당이니까 도와달라"는 정 대표의 요청에 JP는 "국가적 차원에서 행정력 분할은 안 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JP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한 듯 "엉뚱한 사람이 일을 저지르고 뒷수습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수정안에 대해선 "정부가 그 이상 할 수 없을 정도의 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JP는 또 "나도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지만 행정력이 집중된 곳이 수도이니까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누차 강조한 '정치적 신뢰'를 염두에 둔 듯한 대목이다. 정 총리가 방문했을 때 "천천히 서둘러라"고 했던 JP는 "결국 정치라는 것은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것이다. 총력을 기울이되 일방통행은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JP의 선물에 "충청분들에게 인사 가서 지금 주신 좋은 말씀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4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충남도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리도 이번 주말 충청행을 검토하는 등 고향 민심 잡기에 전력 투구할 방침이다. 총리실은 주말마다 정 총리가 충청권을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혜택을 일반 주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포인트"라며 "오피니언 리더 보다는 직접 발로 뛰며 바닥 민심 잡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용기자
사진=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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