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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태영 종료 6초전 환상 블록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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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문태영 종료 6초전 환상 블록슛

입력
2010.01.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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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75-74, 1점 차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경기 종료 27초 전. 조상현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리바운드를 잡아낸 KT 박상오가 불안하게 하프라인을 넘어왔다. 마지막 공격을 위해 작전타임을 부른 KT에게 주어진 공격시간은 13초. 경기 종료까지는 17초가 남아있었다.

신기성과 제스퍼 존슨의 손을 거친 볼은 이날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포워드 김영환에게 도달했다. 전창진 KT 감독이 선택한 회심의 승부수는 왼손잡이 김영환의 골밑 돌파. 김영환이 재빠른 드리블에 이어 왼팔을 쭉 뻗어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순간, LG 문태영이 날아 올랐다. 그리고 볼은 문태영의 손끝을 스쳐 허공을 갈랐다.

남은 시간은 4초. 문태영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2점차로 벌렸다. 38분을 앞선 뒤 마지막 2분 동안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인 LG와 KT의 숨막히는 승부는 결국 문태영의 원맨쇼로 막을 내렸다.

창원 LG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프로농구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경기종료 6초 전 터진 문태영의 결정적인 블록슛에 힘입어 76-74 신승을 거뒀다. 문태영은 결정적인 블록슛을 포함해 30점 9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LG의 올시즌 KT전 첫 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KT에 4전 전패를 당했던 LG는 천적관계를 청산하며 5연승의 휘파람을 불렀다.

반면 KT는 2연패에 빠지며 26승11패가 돼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주 KCC에 공동2위 자리를 허용했다. KT는 3쿼터 한 때 18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4쿼터 맹추격으로 따라잡았으나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안양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홈팀 KT&G를 57-52로 꺾고 올시즌 KT&G전 첫 승을 따냈다. 전자랜드(12승25패)는 역대 최소 득점 승리라는 개운치 못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지만 KT&G(11승25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 두 팀이 기록한 합계 109점은 역대 한 경기 최소득점 신기록. 종전 기록은 2005년 12월28일 울산 모비스-창원 LG전(모비스 60-50 승)의 110점이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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