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4일 “위기는 쏠림 현상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금융회사들이 ‘쏠림’행태를 벗어나줄 것을 촉구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7개 금융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조그만 사업(소매금융)을 위주로 하던 국민은행에서부터 신협까지 금융사들의 쏠림 현상이 정말 심각하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이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이 이번 금융위기에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 스스로 무리한 외형 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시스템과 내부통제제도의 적정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특히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편중 등을 지적하며 “서민금융회사로서 예금 세제 혜택과 예금자 보호 등을 받는 만큼 서민금융에 일익을 담당하고 미소금융 등 금융소외계층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청년 인턴을 확대하고 인력 채용 시기도 가급적 상반기로 앞당기는 등 고용 창출 노력을 확대해 달라”며 “고용이 어려운 시기는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에서 정한 대로 발언이 필요하면 행사하겠다”면서도 “금융위와 한은의 경우 한은 부총재가 금융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열석권 행사에 신중을 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장형덕 여신금융협회장, 권오만 신협중앙회장이 참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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