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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가족 중 위암 있으면 대장암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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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가족 중 위암 있으면 대장암 위험 높아

입력
2010.01.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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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이나 진행성 대장 선종에 걸릴 위험이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 소화기내과팀은 지난 6년 동안 이 병원에서 위ㆍ대장내시경을 받은 40대 무증상인 3,160명(남자 1,602명, 여자 1,558명)을 대상으로 위암ㆍ대장암 가족력과 대장선종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 가족력이 있는 227명 가운데 3.2%에서 대장암이나 진행성 대장 선종이 발견됐다. 반면,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163명 가운데에서는 1.2%에서만 대장암이나 진행성 대장 선종이 나타났다.

최용성 소화기내과팀 전문의는 따라서 "대장암 가족력뿐만 아니라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가 되면 대장내시경 선별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 선종은 암 전 단계의 대장 용종(폴립)을 가리킨다. 대장 용종은 대장점막 상피세포가 이상 증식해 크기가 1㎝ 이상의 종괴(腫塊ㆍ종기)가 만들어져 장관 내부로 돌출된 상태다. 50대 이상에서는 이 가운데 50~70%가 양성으로 염증이나 단순한 점막 비후(肥厚)로 인한 비종양성 용종이 대부분이지만 나머지 30~50%는 암으로 악화한다.

그러나 내시경만으로는 비종양성인지 선종인지 분별하기 힘들어 일단 용종이 발견되면 이를 떼내 조직검사를 한다. 이 때 선종이 대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30% 정도다. 대개 정상 점막에서 대장암으로 악화하는 데에는 10~15년 정도 걸리며 1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생존하지만, 4기에는 5년 생존율이 5% 밖에 되지 않아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초기에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대장 선종을 치료하려면 장관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 용종절제술이 가장 확실하다. 용종절제술이란 내시경에 달린 집게형 내시경도구로 용종을 자르거나, 올가미로 대장 용종 밑부분을 묶은 뒤 전기를 흘려 용종을 잘라내는 치료법이다. 내시경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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