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경기도 포천의 구제역 최초 발병 농가에서 3.5㎞ 떨어진 신북면의 한우 목장에서 기르는 한우 1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여, 이 농장의 한우 1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농장은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젖소 농장에서 진료를 한 수의사가 다음 날 찾아가 진료한 농장이어서, 수의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수의사가 방문한 농장이 70여곳에 달하고 있어, 구제역 확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심증세 소의 시료를 보내 구제역 여부를 정밀 검사하는 중"이라며 "예방 차원에서 확진 판정 결과와 관계없이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농장의 소들은 예찰 활동 중인 9일 구제역 감염 검사인 ELISA 검사를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때는 감염 초기여서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의사가 전염 매개체가 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며 "이 수의사가 방문한 다른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구제역의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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