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 희생자가 당초 예상됐던 수천명이 아닌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지진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에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 아이티 전역에서 조직적 구조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추정 희생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미국 CNN 방송에 "3만~5만명 정도 사망한 것 같다. 하지만 희생자 숫자를 추정하는 것 자체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후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희생자를 10만명으로 추정했고, 아이티 상원의원 유리 라토추는 AP통신에 5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한국인 중 마지막까지 소식을 모르던 교민 서광석(51)씨와도 연락이 이뤄졌다고 외교부가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진 발생 당시 아이티에 체류 중이던 한인 70여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도미니카 한국 대사관은 아이티 교민들을 이웃 도미니카로 대피시키는 작업을 진행, 1진 17명이 13일 산토도밍고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아이티의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고, 긴급구호품 등 총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지진으로 조지프 세르주 미요 아이티 대주교가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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