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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잡아라" 與 중진들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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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잡아라" 與 중진들 깃발

입력
2010.01.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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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전대 도전 선언… 이재오 위원장도 출마설

홍준표(4선) 한나라당 의원이 14일 당권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서 차기 당 대표와 차기 국회의장을 노린 중진들간의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를 전망이다.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있으면 나가볼 생각"이라며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서 친이계와 친박계를 조정할 사람이 필요하고, 정통성을 가진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지도부로도 지방선거에서 이긴다는 판단이 들면 임시 전당대회가 필요 없지만, 현 지도부가 불안하고 정통성에 문제가 있어 곤란하다는 주장이 나오면 임시 전대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은근히 조기 전대를 희망했다.

현재 여당 내에서는 '민본21'을 비롯한 소장그룹이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지도부 일신을 이유로 2,3월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전대에 대해 친이계 주류가 매우 부정적인데다가 친박계도 소극적이어서 당초 예정대로 7월 정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6월 지방선거에 이은 7월 재보선 등의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전당대회가 8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

우선 정몽준(6선) 대표는 대표직에 재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박희태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로 대표직을 승계했다는 꼬리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누구보다도 대중 지지도가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친이계에서는 안상수(4선) 원내대표가 물망에 오른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미디어법과 지난 연말 새해 예산안 등을 처리해 추진력이 강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의 핵심 공신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위원장은 7월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김형오(5선) 국회의장이 임기를 마친 뒤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대표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홍사덕(6선) 김무성(4선) 허태열(3선) 의원 등이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대표직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중도개혁 세력으로 분류되는 남경필(4선) 의원 등도 도전할 수 있다.

5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하반기 국회의장으로는 박희태(6선)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의원이 여권 주류 내 최다선 의원인데다가 당 대표 시절 계파 화합을 위해 노력해 친박계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의장직에 도전할 수도 있다. 안 원내대표는 전반기 국회의장을 희망하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친박계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도 의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친박 의원들은 홍 의원이 출마한다면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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