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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 사이먼 조 '아메리칸 드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5명에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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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 사이먼 조 '아메리칸 드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5명에 뽑혀

입력
2010.01.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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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0월7일 서울 출생. 세 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곳도 서울이었다. 친척들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에 살고 있다. 14년 전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그 역시 솔트레이크시티 집에서는 가족과 한국어로 대화한다.

사이먼 조(19), 한국이름이 조성문인 검은 눈의 앳된 미국계 한국인. 그가 미국대표로 올림픽에 데뷔한다. 남자쇼트트랙대표팀 5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 다음달 1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와 5,000m 계주에 출전하게 된 것. 500m 대표선발전에선 앞서 달리던 아폴로 안톤 오노와 J.R. 셀스키가 충돌하는 바람에 우승을 거머쥐는 행운도 뒤따랐다.

사이먼 조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대표팀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던, '깍두기'였다. 그러다 2006~07년,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드컵팀에 발탁됐고, 마침내 올림픽 출전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시켰다. 사이먼 조는 "국가대표가 된 요즘도 일부러 여자선수들 앞에서 이따금 페이스메이커를 맡는다.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발탁이 사이먼 조에게 준 선물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뿐만이 아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덕에 매년 개인훈련에 써왔던 비용 4만달러(약 4,500만원)를 절약하게 됐다. 부모가 애써 마련한 해산물전문 노점을 팔아야 할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던 터였다. 슬럼프에 시달리던 시절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인 것도 아들밖에 모르는 부모가 눈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사이먼 조의 아버지는 14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지만 걸림돌은 언제나 돈"이라면서 "그래도 우리 가족은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아들이 결선에 진출하거나 메달을 딴다면 비로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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