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계속 아프다면 연골 손상일 수 있다. 중년 주부들은 특별히 다치지 않아도 연골이 자주 손상된다.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걸레질 하기, 체중 증가 등이 무릎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연골 손상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조기 치료법이 관절내시경이다. 간편하게 연골 재생술이나 연골판 봉합 및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요즘에 더욱 간편해진 치료법에 나왔다. 자가 치유력을 높이는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가 바로 그것이다.
혈소판에는 PDGFㆍTGFㆍEGFㆍVEGF 등 성장인자가 많이 들어 있다. 성장인자는 세포 증식은 물론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 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 치유 능력이 있어 연골 파괴를 막으면서 강하게 만든다.
PRP를 농축하려면 먼저 환자 몸에서 20~40㏄ 정도(소주 반 잔 정도) 피를 뽑는다. 이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분리해 노란색의 혈소판을 얻는다. 혈소판을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의 농축된 PRP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PRP를 아픈 부위에 주사한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며, 주 1~3회 치료한 뒤 4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줄어든다. PRP주사 시술 후 4주가 지나면 통증이 거의 사라진다. 이 치료법은 연골이 50% 이상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 보다 초ㆍ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하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PRP주사는 자신의 피를 뽑아 주입하므로 거부 반응과 부작용이 없다"며 "테니스 엘보ㆍ골프 엘보 등 만성 염증,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무릎 인대 손상, 족저근막염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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