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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디지로그 사물놀이…'/ 아바타 물렀거라! '4D 사물놀이'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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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디지로그 사물놀이…'/ 아바타 물렀거라! '4D 사물놀이' 나가신다

입력
2010.01.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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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에 꽃이 필까? 사물놀이의 원조 김덕수씨는 그렇다고 확신한다. '디지로그 사물놀이'는 그 답안이다. 영화 '아바타'의 3D를 아래에 두는 4D 기술과 김씨가 이뤄낼 교감의 무대다. 그는 "관객과 연주자, 그래픽 영상이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덕에 사물놀이가 박물관에서 21세기의 세계라는 보편성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12일 김씨와 이어령 경기창조학교 교장 등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디지로그 사물놀이_죽은 나무 꽃피우기' 발표회는 사물놀이가 시공을 초월할 때 펼쳐 보일 수 있는 향연에의 예감으로 가득 찼다. 화제의 영화 '아바타'가 3D 기술의 총합, 즉 가상현실이라면 이것은 실제와 가상현실의 종합이다. 정통 연희(김덕수), 신개념(이어령), 기술력(디자인 컨설팅회사 d'stict)의 결합이 이뤄낸 일이다. 이 모든 시청각 요소들을 한 데 묶어주는 공연 대본은 이어령씨가 자신의 디지로그 론에 따라 썼다.

음양오행 사상과 4계절의 순환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근간으로 한 사물놀이가 디지털 시대의 사물놀이로 업그레이드, 전쟁과 디지털 문명으로 피폐해진 지구를 구원한다는 컨셉트다. 명창 안숙선, 승무 국수호, 갖가지 생명의 이미지, 배꼽티의 할리우드 여배우 등이 3차원 영상으로 극장 안을 메운다. 홀로그램 영상으로 재현된 4명의 3차원 김덕수는 실제 무대의 김덕수와 협연을 벌인다.

실질적 기술을 담당한 d'stict의 최현석 대표는 "홀로그램 영상과 실제의 협연 덕에 하루밖에 출연하지 못 하는 안숙선 명창이 매번 협연한다"며 "단순한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디지로그 예술)로 승화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입되는 첨단 기술은 홀로그램 3D, 객석의 호응도에 따라 영상과 음악이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센싱 등이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홀로그램 영상은 남양주 스튜디오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미국 자본으로 했다면 10억도 더 소요될 일이지만, 순 우리 기술 덕에 1억으로 가능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세계를 겨눈 이 프로젝트의 성패는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무대에서 가름될 전망이다.

공연의 끝은 이렇다. 김덕수씨의 실제 장구 소리에 맞춰 극장 안은 매화의 천지로 변한다. 최 대표는 "모든 관객을 홀로그램으로 데려가는 것이 이 기술의 끝"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피어날 꽃을 감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만발한 꽃 속으로 관객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27~31일 광화문아트홀(수 목 금 오후 8시, 토 일 오후 2시 6시). 구정 기간에는 용산역사 공연장에서 일반인들과 만난다. (02)722-3416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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