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대(對) 대만 무기 수출에 맞서 처음으로 육상기지에서 중거리 미사일 요격실험을 벌이며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12일 중국이 최근 영내 육상기지에서 처음으로 중거리 미사일 요격실험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직후 즉각적으로 “이번 실험은 방어적인 목적이며, 어떤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외교가는 이번 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미국이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등을 대만에 판매키로 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최근 일주일 동안 8차례 강력한 톤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특히 황쉐핑(黃雪平) 국방부 대변인은 “무기 판매는 양국 간 군사적 신뢰를 엄중히 훼손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시사 한 바 있다. 이번 미사일 요격실험은 황 대변인이 말한 중국의 대응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일 전문가 양청쥔은 인민일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실험의 성공으로 예정된 궤도로 위성이 움직이면서 날아가는 요격대상을 정확하게 파악, 요격할 만큼 중국 국방기술이 향상됐음이 입증됐다”며 “이번 실험은 국가안보 위협에 직면한 중국이 군사방어를 위해 합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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