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연출한 뮤지컬은 어떤 맛일까.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각색한 동명 뮤지컬이 배우 오만석씨 연출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즐거운 인생'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오씨는 2008년 '내 마음의 풍금' 초연 때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겪은 5차례 대본 수정의 경험을 살린다. 이번 시즌에서는 암전 부분을 줄여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해프닝에 치중했던 일부 넘버를 삭제해 드라마를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이 가진 아날로그적 감성을 극대화하고 싶었다"며 "숨가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성장통을 겪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끄집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은 1960년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갓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와 그에게 반한 열여섯 살 초등학생 홍연이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수채화 같은 느낌의 무대와 풍금 소리를 반주로 한 정감 있는 노래가 감성을 자극한다.
가수 이지훈이 지난해 공연에 이어 강동수 역을 맡았고, 초연 때 동수를 사랑하는 양호선생님으로 출연한 배우 임강희가 같은 역을 능숙하게 연기한다. 강필석, 정운선, 김재만 등 출연.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6일~2월 21일. 1544-1555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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