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42) 농심삼다수 감독이 고심 끝에 남자탁구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한탁구협회는 12일 유남규 감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농심삼다수 사령탑으로 복귀한 유 감독은 지난 11일 '소속팀 안정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대표팀 감독직을 자진 사퇴했다. 유 감독은 "소속팀의 안정 없이 대표팀에 전념할 수 없다"고 사직의 이유를 들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그는 1년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남자탁구 대표팀은 오는 5월 러시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해 지난 10일 소집돼 11일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11일 합류하기로 약속했던 소속팀 선수 조지훈 고준형 이재훈이 농심삼다수 구단에 돌아오지 않자 대표팀 지휘봉을 놓고 협회로 향했다. 유 감독은 지난 2007년 11월 농심삼다수 구단 내홍으로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이후 농심삼다수의 부름으로 지난 1일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복귀한 유 감독은 '선수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정수와 한지민 김강욱 최원진은 유 감독을 반겼지만 김봉철 코치와 조지훈 고준형 이재훈은 '반기'를 든 것. 이로 인해 유 감독은 2개월간 선수들을 설득, 11일 소속팀의 복귀를 약속 받았지만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고심 끝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놓았다. 유 감독은 "농심에서 어렵게 받아줬는데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팀을 방치할 수 없었다. 세계탁구선수권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큰 경기를 앞두고 사퇴해 송구스럽지만 나만 바라보고 있는 소속팀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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