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 되실 분을 찾습니다.”
소름 끼치지만 실제로 영국 한 TV방송제작사가 내건 미이라 지원자 모집 광고다. 영국 TV 채널4에 장편 다큐멘터리를 공급하는 펄크럼사는 현재 불치병 말기 환자 중 대상을 찾고 있다.
환자의 말년은 물론 사후에 장기를 꺼내고 방부처리 하는 과정을 낱낱이 카메라에 담겠다는 구상이다. 시청자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미이라가 되는 과정을 모두 보게 돼 생명윤리 논란도 거세다. 펄크럼 측은 환자에 관한 정보와 죽기 전 생활을 영상에 담아 시청자들의 추모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미이라는 기원전 3,000년 전 고대 이집트 방식 그대로 제작되어, 2, 3년 간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지원자에겐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다.
다큐는 기원전 3000년 전 이집트의 미이라 제작 비법을 알아낸 학자들의 협조로 추진된다.
펄크럼 관계자는 이집트의 미이라 제작 비법을 알아낸 과학자들을 확보해뒀다며 “이미 돼지를 미이라화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널4 측도 미이라 제작 다큐에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다고 밝혀 지원자만 나타나면 이 프로그램은 바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일 영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채널4 대변인은 “미이라 과정 전반을 촬영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스터리를 푼다면 이집트 역사 전반과 과학기술에 관해 식견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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