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원유(두바이유)보다 훨씬 비싼 값에 먹는 물(생수)을 대량 수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두바이유의 수입가격(2009년 12월7일 싱가포르 현물시장 기준)이 리터당 0.49달러였던데 비해 생수의 수입가격은 리터당 0.78달러에 달했다. 수입 생수 값이 원유 가격보다 59%나 비쌌던 셈.
이는 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생수를 주로 수입했기 때문. 실제 국가별 수입 단가를 보면 전체 생수 수입액의 76%를 차지한 프랑스산이 평균 0.75달러였고, 두번째(6.3%)인 스페인산은 무려 1.40달러였다. 이어 이탈리아산(3.9%)과 미국산(2.9%)도 각각 1.21달러, 1.08달러였다.
또 생수의 수입량과 수입액도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 수입액은 2004년 216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662만9,000달러로 5년 만에 3.1배 증가했다. 수입량도 같은 기간 4,075톤에서 8,515톤으로 늘어났다.
반면 국내산 생수의 경우 수출량(1만2,851톤)이 수입량(8,515톤)보다 많았지만 수출액(490만달러)은 수입액(629만달러)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리터당 0.78달러에 생수를 들여온 반면 수출하는 생수는 리터당 0.39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산 수출 생수의 평균가격은 2005년 리터당 0.64달러에서 지난해 0.39달러로 오히려 하락했다.
관세청은 "국내 업체들이 저가 경쟁을 펼치며 수출 물량을 늘려 온 탓이다"며 "향후 유럽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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