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9부2처2청의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과 고려대, KAIST를 비롯한 대학 등을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의 핵심은 세종시 성격을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운찬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발표한 '세종시 발전방안'을 통해 세종시에 재정(8조5,000억원)과 민간기업(4조5,000억원) 과학벨트(3조5,000억원)를 합쳐 원안(8조5,0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총 16조5,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수정안의 자족용지는 20.7%(1,508만㎡)로 원안의 6.7%(486만㎡)에 비해 세 배 가량 늘었다. 수정안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24만5,700명으로 원안(8만4,000명)보다 세 배 가량 증가한다. 세종시 총인구는 50만명이고, 도시 조성 시점은 2020년으로 당초 계획(2030년)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다.
수정안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5개 계열사는 165만㎡ 부지에 태양광발전, 연료용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데이터프로세싱, 콜센터, 바이오헬스케어 공장을 설립해 1만5,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또 한화는 에너지 분야에, 웅진은 화학∙에너지∙통합형연구센터 등에, 롯데는 식품연구소 설립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오스트리아의 태양광제품 업체인 SSF사도 1,3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해 인근 대덕, 오송, 오창 등과 연계된 연구거점을 조성하고, 3조5,000억원을 들여 세종국제과학원을 설립해 산하에 중이온가속기,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갖추기로 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해 20년간 총 17조원이 투자된다.
고려대와 KAIST는 각각 100만㎡ 부지에 6,012억원과 7,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종시에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해 다양한 고교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투자유치 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교육ㆍ과학 관련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아시아본부 등을 유치해 '리틀 제네바'란 국제교류 지구를 조성한다. 우수한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국립수목원을 갖춘 중앙공원(280만7,000㎡) 등도 만들 계획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