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했던 터키 출신 메흐멧 알리 아그카(52)의 출감(18일)을 앞두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출판ㆍ영화 제작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아그카는 선데이타임스에 보낸 편지에서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자신과 관련된 TV다큐멘터리 제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TV 독점인터뷰의 대가로 200만 달러, 자서전 등 2권의 책과 관련 500만 달러가 제시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그카는 편지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며 "결혼 배우자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아그카는 1981년 5월 13일 바디칸 성 베드로 광자에서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한 후 이탈리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2000년 사면과 동시에 터키로 추방됐으나, 1979년 터키 언론인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다른 죄과가 드러나 터키에서 수형생활을 계속해왔다.
그의 암살시도와 관련 과연 단독범행인지 아니면 동구권 민주화를 주도해 온 교황 바오로 2세를 제거하려는 구 동구 공산주의자의 음모인지 설이 구구한 상태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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