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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사이드/ 오바마의 유연한 안보 리더십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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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사이드/ 오바마의 유연한 안보 리더십 '역풍'

입력
2010.01.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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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하면서 기존 미국의 허술한 대테러 정책에 대한 비난을 떠안았다. 이후 미국 보수 언론과 싱크탱크들은 "오바마의 테러대책이 너무 나약했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오바마의 안보 리더십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요지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적들에게 즉각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지 못했으며, 지난달 28일 테러관련 대국민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골프장으로 돌아가는 등 적절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모습들이 결국 비평가들로 하여금 오바마의 나약한 리더십을 비판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0일 사설을 통해 "오바마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외교안보 정책은 실수와 갈팡질팡한 모습으로 가득 찼다"며 안보정책과 더불어 대통령의 대외 자세까지 비판했다. 신문은 임기 초기 오바마가 무슬림 사회를 향해 사과(카이로 연설)하고, 중동평화협상(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재개를 서두른 반면 이란 핵개발 제재와 관련해서는 불투명한 입장을 취했던 점 등을 부실한 안보리더십의 사례로 들었다.

공화당은 "오바마의 무력한 안보 리더십이 테러집단에 공격의 여지를 제공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유약한 리더십 때문에 미국인들이 예전보다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잡지 '아메리칸 크로니클'은 "감정을 앞세운 보복 대응을 하는 것이 반드시 올바르진 않지만 즉각적인 반응이 모두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다"며 오바마의 안보 리더십이 우유부단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규모가 큰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그의 안보 리더십을 나약하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오바마는 겁쟁이인가 전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일고 있는 오바마의 나약한 리더십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등 전임 민주당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국가안보에 있어서 '약골'이라는 선입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조만간 3만 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증파하고, 파키스탄 무장세력 공격을 위해 무인폭격기 사용을 늘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놓고 어떻게 나약한 안보 리더십을 펼친다고 공격할 수 있냐"며 공화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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