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사진)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겸 국민은행장이 8일 김중회 지주 사장을 전격 인사조치한 것과 관련, 금융권과 언론에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자 "향후 지주 회장 인선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 행장은 이날 저녁 계열사 임원진 인사를 단행한 후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지주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한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며 "일각의 해석처럼 오늘 인사가 금융당국과의 대립각이나 특정인에 대한 보복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행장은 김 사장을 자회사인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전격 전보해 논란을 빚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최근 김 사장을 따로 만나 인사 이동을 통보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이 겸임중인 KB지주 집행이사직도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김 사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날 열린 KB자산운용 주총에서 부회장에 선임됐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김 사장은 2008년10월 황영기 전 회장과 함께 취임했으며, 황 전 회장 퇴임 이후에도 사외이사 제도와 리스크 관리 등 문제를 놓고 강 행장이나 이사회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강 행장이 이번에 김 사장을 좌천시킴으로써, 재기를 위한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감독당국과 대결을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 사장은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보직변경은 인사권자의 명령이니 따르겠지만 어느 자리에 있든 지주 이사로서의 소임은 끝까지 다 하겠다"고 말해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KB측은 "김 사장이 전부터 강 회장 취임 예정이었던 1월 주총에 맞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항간에 나도는 '보복인사'가능성을 일축했다. 감독당국 관계자도 "강 행장이 지주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한 직후부터 공격적 인사를 할 형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지주는 이날 국민은행 부행장 5명과 지주 임원 2명을 승진시키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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