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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띠 건설 CEO들 "해외수주,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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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띠 건설 CEO들 "해외수주, 우리가 간다"

입력
2010.01.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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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해인 2010년 경인년을 맞아 건설업계 호랑이띠 최고경영자(CEO)들이 힘찬 포효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50위권 내 주요 건설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호랑이띠 CEO들이 많은데, 이중에서도 올해 환갑을 맞는 1950년생 CEO가 주목을 받고 있다. 60년만에 돌아온 백호(白虎)띠의 주인공들이기 때문.

건설업계 대표적인 호랑이띠 CEO로는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이필승 풍림산업 사장, 박상진 ㈜한양 사장 등이 있다. 모두 1950년 생 백호띠다.

새해 들어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에서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온 정연주 사장은 대표적인 공격경영형 CEO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로 있으면서 회사를 6년만에 매출과 수주를 각각 4배와 9배씩 늘렸고, 지난해 9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회사를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는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바꾼 직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대형 원전 플랜트 공사를 따내는 개가를 올리며 앞으로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예고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회사로의 위상을 훌륭하게 다진 CEO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1975년 대림산업에 입사, 국내 주택 건축현장과 다양한 해외현장을 두루 거친 실무형 CEO로 지난 2006년 말부터 대림산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때 불거진 경영불안을 털고 지난해 8조원 이상의 수주에 6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김 사장이 2010년을 변화와 혁신의 해로 선언했다. 김 사장은 "기존 관행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생각과 체질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미래변화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회사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준용 명예회장도 1938년 호랑이띠 생이다.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은 올해 해외건설 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한다는 포부다. 최근 신임 이군포 사장의 영입으로 해외부문을 전담하게 된 김 사장은 올해 중동시장 수주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UAE 원전 수주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두 명의 대표이사인 심규상 사장(COOㆍ최고운영책임자)과 정지택 부회장도 모두 1950년생 호랑이띠다.

대우중공업 출신인 심규상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COO 자리에 앉았으며, 정지택 부회장은 정통 경제관료(옛 경제기획원)출신으로 25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다 민간기업 CEO로 변신했다.

정지택 부회장은 두산건설 경영자로도 2년 가량을 보냈다. 특히 이번 UAE 원전 수주 이후 '해외 원전르네상스'까지 기대되고 있어 올해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김종근 코오롱건설 사장과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필승 풍림산업 사장, 박상진 ㈜한양 사장 역시 올 한 해 공격적인 경영이 기대된다. 이필승 부회장은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라는 과제를, 박상진 사장은 주택 재건축ㆍ재개발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이라는 숙제를 각각 안고 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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