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으며, 버블이 붕괴되면 두바이의 경우보다 1,000배는 파괴력이 클 것"
엔론 등 대기업의 파산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헤지펀드 운영자가 이번엔 "중국이라는 거대 기업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제임스 S 채노스(51)는 대기업의 경영위기를 한발 앞서 찾아내 공매도를 통해 천문학적 돈을 벌어들인 투자의 귀재다. 그가 최근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분석과 배치되는 '중국 경제 파산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채노스는 중국의 경제가 너무나 과열되어 있다며 "과도한 경기부양책으로 중국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으며, 버블이 붕괴되면 두바이의 경우보다 1,000배는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보다 신용이 과다하게 부풀려진 나라는 없다"면서 "현재 중국 증시에는 폭락을 예상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매도 제도가 제한돼 있지만, 증시 폭락시 이익을 올릴 우회수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예측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중국 경제추락에 투자하겠다는 선언이다. 채노스는 이 같은 내용의 중국 경계론을 이달 말 옥스퍼드대에서 연설을 통해 다시 언급할 예정이다.
NYT는 엔론과 타이코인터내셔널 사태를 일찌감치 예측했던 채노스의 식견을 강조하면서 이번 중국경제 전망도 가볍게 넘기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채노스는 겨우 지난해부터 중국경제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을 정도로 경험이 적기 때문에 그의 '놀랄만한' 예측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세웠던 짐 로저스는 "10년 전에만 해도 중국에 대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중국 전문가라고 자칭하고 있다"며 "채노스의 말과 달리 중국 경제에 거품은 없다"고 NYT에 밝혔다. 또 다른 유명 투자전문가 마크 모비우스도 "중국 부동산경기가 과열된 것은 맞지만, 중국은 여전히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고 있어 큰 경제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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