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 미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 우승자 양용은(38)이 무난한 출발을 했다.
양용은은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2010 PGA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 28명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양용은은 선두 루카스 글로버(미국ㆍ7언더파 66타)에 4타 뒤진 공동14위에 올랐다. 1번(파4)과 3번(파4)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한 양용은은 보기 없는 깨끗한 플레이 끝에 파3 11번홀에서도 또다시 버디를 기록, 한 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았을 뿐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중위권을 지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내느라 비시즌에도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지만 변함없이 안정된 샷을 뽐내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평균 드라이브샷 296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73.3%, 그린 적중률 88.8%로 모든 부문에서 만족할 만한 수치를 기록했다. 퍼팅이 흔들리며 평균 퍼트수 1.875개를 기록한 것은 아쉬운 대목.
양용은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새 시즌을 잘 준비했다"며 "이번 대회에 톱10 진입을 목표로 출전했는데 퍼트 감각만 돌아와 준다면 톱5 진입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글로버는 1번홀 더블보기로 출발했지만 이글 2개에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하는 신들린 플레이로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다. 더스틴 존슨(미국) 등 5명의 선수가 6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양용은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4명이 공동 7위(5언더파 68타)에 자리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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