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위원회는 탄소세와 토빈세(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를 각 국가에 부과, 이를 최빈국 지원금으로 사용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영국 대표입니다. 국가별로 경제상황이 모두 다른데 일방적으로 세금을 걷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1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흡사 국제회의를 방불케하는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자들은 각국을 대표하는 외교관들이 아닌 앳된 얼굴의 중고교생이었다.
이들은 코리아타임스 국제교류원이 주최하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인천시, 인하대 등의 후원으로 9 ,10일 이틀간 열린 'G-20정상회의 기념 제2회 대한민국청소년모의국제회의'에서 첨예한 국제 이슈 해결 방안을 나름의 논리를 내세워 발표했다.
전국 400여개 중고교에서 모인 450여명의 학생들은 각자 G-20 국가들의 대표가 되어 소속 위원회 주제에 맞춰 토론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으며, 이를 다시 총회에서 발표했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란 대의제 아래 10개 위원회는 국제경제불균형 해소를 위한 경제협력기구 설립 및 운영,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G-20 중심의 경제협력 방안, 최빈국에 대한 종합적 지원책 등 10가지 주제를 다뤘다.
인천 명신여고 1학년 박서현(16)양은 "회의 진행과정과 긴급상황 시 대처방법 등을 직접 배울 수 있었다"며 "외교관이나 유엔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의장을 맡은 주미영(18)양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며 "회의 규칙을 직접 정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이 내가 꿈꾸는 미래를 보다 앞당기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모의국제회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린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제1회 회의 의장단 학생 등으로 구성된 상임위원들이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
학생들 스스로 온라인으로 지원해 참가했으며, 의장단은 서류전형과 면접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3월 열리는 제3회 회의는 G-20 정상회의 학생대표 선발을 위해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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