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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소설가 정이현 '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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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소설가 정이현 '1Q84'

입력
2010.01.1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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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_ 왜 이 책을?

"많이들 읽고 있고 대부분 재밌다는 평들을 하셔서 읽게 됐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가독성이랄지 몰입도라는 면에서 최고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남녀 주인공인 아오마메와 덴고가 '언젠가는 만나겠지, 언젠가는 만나겠지'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니까. 지난해 봄에 읽은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 이후로 이렇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책은 오랜 만인 것 같다. 여행 중에 읽어 산만했던 1권보다는 지금 느긋하게 누워서 읽고 있는 2권이 훨씬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 하루키 소설에서는, 뭔가 인공적인 느낌이 나는 여성 캐릭터보다는 남성 캐릭터가 맘에 든다. 남자 주인공 덴고의 경우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공간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세상속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들어가 있지 않은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아낌없이 고독해하기도 하고 마음껏 첫사랑에 몰입해 있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이 매력적이다. 무균의 포장된 진공상태 같이 묘사된 주인공들의 일상도 매혹적이다."

_ 인상적인 대목은?

"덴고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 (양)아버지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찾아가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아니기를 강렬하게 바라는 역설적인 심리상태가 인상적으로 묘사돼있다. 덴고가 '고독'이라는 것을 어찌할 수 없는 장면인데, 그냥 '외롭구나, 얼마나 외로울까'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 하루키 소설에 자주 나오듯 주인공들의 식사 장면도 멋지다. 남은 카레라이스를 혼자 데워 먹으면 우리는 구질구질한데, 하루키 소설 주인공들은 참 우아하지 않나."

_ 추천한다면?

"초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소설인가라고 묻는다면 다소 주저되기는 한다. 하지만 하루키를 읽어본 사람이건 아닌 사람이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1Q84>는 부모와의 불화라는 내적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녀를 주인공으로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을 형상화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다. 문학동네 발행(2009)ㆍ전2권, 1권 656쪽, 2권 597쪽ㆍ각 권 1만4,800원.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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