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국가보훈처장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문제에 일본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의 방한에 반대한다고 8일 밝혔다.
김 처장은 이 날 언론 인터뷰에서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일왕이 방한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안 의사 유해 행방에 대해 일본이 끝까지 입을 다문 상황에서 방한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100년이 지났는데 뼛조각도 못 돌려주나. 버렸으면 버렸다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며 "지나간 역사지만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면 조국에 묻어달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일본이 들어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일왕이 방한하기 전에 유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2008년 3월부터 '한ㆍ중 안중근의사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두달 가까이 중국 야산에서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유해를 찾는데 실패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에도 외교채널을 통해 안 의사 유해관련 기록을 정식 요청했지만 일본은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 처장은 "일본은 기록을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안 의사 유해와 관련한 기록이나 정보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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