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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근 재계팀장의 글로벌 라운지] 中 최고 갑부, 왕촨푸 BYD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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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근 재계팀장의 글로벌 라운지] 中 최고 갑부, 왕촨푸 BYD 회장

입력
2010.01.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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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

중국 경제가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순위가 수시로 바뀌지만 최근 조사에선 왕촨푸(사진) BYD 회장이 그 자리에 올랐다. 워런 버핏이 10% 지분 투자를 한 뒤 더 늘리려고 해도 거부해,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현재 그의 자산은 51억달러로 추산된다.

그의 출발은 사실 무일푼이었다. 그는 1966년 중국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론 형제들 도움을 받으면서 겨우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중난(中南)공업기술대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국가 소속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95년 휴대폰 충전용 배터리 생산 업체인 BYD를 차린다.

자본금이 없어 친척들로부터 30만달러를 빌리고 2,000㎡(600여평)의 땅을 임대, 10여명의 직원으로 창업을 한 것이다. 이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BYD는 소니 및 산요 수입품과 경쟁하며 성장, 결국 5년여만인 2000년 세계 최대 휴대폰 배터리 업체로 등극한다.

그러나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배터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휴대폰을 생산하겠다고 결심한다. 실제로 BYD는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에릭슨은 물론 삼성전자 휴대폰의 주요 부품 등을 납품했다.

2003년 그는 다시 자동차로 눈을 돌린다. 정부 소유였던 시안(西安) 친촨(秦川)자동차의 지분 77%를 매입한 것. 당시 그가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몰두한다. BYD가 내 놓은 소형 자동차인 'F3'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로 선정됐다. 폴크스바겐의 제타나 도요타의 코롤라, 현대차의 아반떼를 모두 제친 결과였다.

그는 올해 플러그인 전기차인 'F3DM'(듀얼모드)를 내 놓을 계획이다. 이는 GM이나 닛산은 물론 도요타보다 먼저 플로그인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이 차는 한번 충전으로 100㎞를 달리는데, 가격은 2만2,0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동차 회사가 이 정도 성능의 플러그인 자동차를 출시한다면 최소한 가격이 5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 분석.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다.

왕 회장의 고속 성장은 배터리란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사업을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배터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의 사업 영역인 셈이다.

그는 성공 배경과 관련,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실행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생각에 그친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전자와 자동차 업계의 벽을 허문 그가 경인년에 또 어떤 분야로 진출할 지 주목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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