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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여권 분주/ '盡人事待忠命' 이제 충청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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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여권 분주/ '盡人事待忠命' 이제 충청 여론전

입력
2010.01.1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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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주류가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한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9일 당정 만찬회동을 한 데 이어 정부 수정안 발표 하루 전인 10일 밤에는 당정청 수뇌부 회동을 갖는 등 주말과 휴일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만큼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여권 주류는 일단 수정안 발표 후 여론전에 총력전을 다하기로 했다. 충청권 민심과 야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충청권 이외 다른 지역의 '역차별론' 등 복합적인 반대론에 부딪힌 상황에서는 여론 설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일 당정회동과 10일 당정청 수뇌부 회동에서도 "세종시 대안이 발표되면 대안을 정확하게 알리고 긍정 여론을 확산시키는데 당정청이 역할 분담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의 반대가 명확해진 만큼 당장 친박계 설득보다는 국민 여론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충청권 여론이 수정론으로 기운다면 박 전 대표도 입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주류는 수정안 발표 이후 설 연휴 전후 때까지의 여론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찬성 여론 확산을 위한 당정청의 노력은 전방위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부터 나선다.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대국민 입장을 직접 밝혀 우호적 여론 확산을 시도한다. 이 대통령은 또 충청권 방문,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이완구 전 충남지사 등 충청권 유력 인사를 만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총리도 여론 조성에 올인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11일 수정안 발표 뒤 대전을 방문, 대전 지역 방송 3사와의 공동대담을 통해 충청 지역민들에게 수정안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충청주민과 정치권에 이해를 구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 및 주류도 충청권 여론을 설득하는 정면돌파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물론 친박계 설득 및 세종시 수정안 당론 채택을 위해서도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단 대대적 여론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14일부터 실시되는 국정보고대회부터 적극 활용키로 했다. 특히 친이계 주류 내부에선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서두르지 않고 먼저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면서 때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속전속결이 아니라 '장기전'인 셈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충청도민과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시점까지 충분히 설득, 대화하면서 천천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당론 채택 등에 나섰다간 자칫 여권 내 분란만 확산되고 이도 저도 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박근혜 수정안 사전 보고받아

한편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의 대략적인 내용을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으로부터 6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최고위원은 "주호영 특임장관에게 들은 수정안의 개요를 박 전 대표에게 전화로 말씀 드렸다"며 "박 전 대표는 '언론보도와 별 차이가 없네요'라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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