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해로운 것으로만 여겨졌던 휴대폰 전자파가 알츠하이머병(치매) 증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7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알츠하이머 연구센터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도록 유전자 변이된 총 96마리의 쥐를 하루 1~2시간씩 7~9개월 동안 휴대폰 전자파에 노출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알츠하이머 인자를 가진 어린 쥐는 휴대폰 전자파에 노출된 뒤, 병이 발현되지 않았으며, 이미 병이 발현된 늙은 쥐의 경우에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쌓이는 독성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가 줄어들고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실험쥐들을 해부한 결과 장기손상 등 부작용도 전혀 없었다.
그 동안 전선 등의 저 주파수 전자파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휴대폰의 고 주파수 전자파는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팀의 게리 어렌대시 미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교수는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효과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쥐 실험단계여서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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