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11일)를 나흘 앞둔 7일 세종시에 투자할 기업들의 윤곽이 보다 상세히 드러나고 있다.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20여개 기업이 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삼성그룹, 한화그룹 등 대기업과 웅진그룹 등 중견기업 5곳 가량이 세종시 투자 기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을 비롯한 LCD 태양전지 사업과 LED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국방사업과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 센터 입주 계획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부지 60만㎡을 요청한 상태이며 11일 수정안 발표 때 세종시 진출 기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효성그룹은 세종시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웅진그룹은 세종시에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 공장을 증설하고 그룹 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 등은 조만간 발표되는 세종시 투자 기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추후에 세종시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아직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공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신수종 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에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ㆍ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원안이 배제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다"며 종전의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여권 주류가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데 대해서도 "수정안으로 당론을 만드는 것은 엄밀히 말해 (기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런 당론을 만든다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수정안 발표 직전에 박 전 대표가 수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명함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선기자
유인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