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에 쏟아진 폭설은 매우 유별난 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눈 구름 속에 있는 같은 양의 수증기가 다른 때보다 최고 두 배나 많은 양의 눈을 만들어냈고, 적설 시간도 대단히 짧았다. 100년 만의 눈 기록을 양산한 주요 원인이었던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서울의 적설량 25.8cm를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14.2mm다. 반면 역대 두 번째 기록인 1969년 적설량 25.6cm의 경우 35.3mm다.
다시 말해 이번 폭설이 같은 양의 수증기로 1969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눈을 생산해냈다는 뜻이다. mm당 1.817cm의 적설로 역대 최고의 제설기(製雪機)가 가동된 것이다. 특히 눈의 강도가 셌던 오전 3시부터 9시 사이에는 1mm당 약 2.1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이는 기상청이 오보를 낸 원인이 되기도 했다. 기상청이 2001년 기준 눈 구름의 제설능력을 이번 적설 예측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23.4cm가 쌓였던 2001년 당시 mm당 제설은 불과 1.009mm로 이번 폭설의 제설능력에 훨씬 못 미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폭설은 과거보다 mm당 50% 이상 더 많은 눈을 만들어냈다"며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만으로 눈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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