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사실상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밝힘에 따라 지체됐던 대우건설 매각이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협회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지 않았지만 합리적 조건에 제안이 온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고민은 단지 기업을 인수해 경영하겠다는 차원보다는 글로벌한 관점이 크다"며 "대우건설이 브라질 등에서 글로벌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맞다"고 관심이유를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어 "대우건설의 규모가 큰 만큼 금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돈을 많이 내라든지 혹은 감당하지 못할 옵션이 있다면 아무리 좋아도 인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주당 1만8,000원의 인수대금에 대해 장 회장은 "전체적인 규모와 몇 %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가미된 듯한데 다소 비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철강협회는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6조9,623억원을 비롯, 내년 5조8,000여억원, 2012년 5조9,000여억원 등 앞으로 3년간 18조7,000억원 규모로 설비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억달러 증가한 25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철강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하고 대중소 기업간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했다"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신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올해 계획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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