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에 접어든 프로배구가 모처럼 형성된 '4강 구도'로 뜨겁다.
2005년 출범한 V리그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양강 체제가 뚜렷했다. 2007~08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지각변동을 꿈꾸기도 했으나 '양대산맥'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벽을 뛰어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2009~10 시즌 프로배구판은 4강 체제라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라운드 마감을 앞둔 6일 현재 삼성화재(15승2패), 현대캐피탈(13승5패), LIG손해보험(11승5패), 대한항공(11승6패)은 나란히 1~4위를 달리고 있다. 1위부터 4위까지 승차는 불과 4경기. 상위 4팀이 총 6라운드 중 아직 절반도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순위표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영철 감독대행이 지휘봉이 잡은 뒤 7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이 순위싸움에 합류하면서 정규리그 레이스가 더욱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이 3위까지기 때문에 숨막히는 순위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4강 싸움에 가장 '뜨거운 감자'는 대한항공이다. 지난 5일 원정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7연승을 저지한 대한항공은 3라운드 전승을 노릴 만큼 제대로 상승기류를 탔다. '김학민카드'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 용병 밀류셰프의 컨디션도 점차 올라오면서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되찾았다. 대한항공으로선 9일 선두 삼성화재와 일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2~4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까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초반 반짝 선두에 나섰던 LIG손해보험이 상승세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전망이다.
한편 6일 경기에서 여자부 현대 건설은 GS 칼텍스를 3-1(26-24 22-25 25-13 25-23)로 꺾고 9연승을 달렸고 남자부에서는 KEPCO 45가 우리 캐피탈을 3-0(25-23 27-25 25-23)으로 물리쳤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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