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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보고/ "주민엔 비싸게 팔더니 기업엔 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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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보고/ "주민엔 비싸게 팔더니 기업엔 덤핑"

입력
2010.01.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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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는 덤핑으로 넘기고, 주민들에게는 비싸게 팔아먹나."

정부가 세종시에 입주할 대기업에게 부지를 3.3㎡당 36만~40만원에 저가로 공급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과 시민 단체 등은 6일 "행정도시 백지화를 위한 지나친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상선 행정도시무산저지충청권비상대책위원장은 "좋은 취지로 조성한 땅을 기업에 전리품 나눠 주듯 싸게 주는 것은 고향을 떠난 주민들 가슴에 또 한번 대못질을 하는 것"이라며 "삼성 등 기업 입주는 행정도시의 보완재이지 무산을 대신할 대체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어 성명에서 "삼성이 입주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정부의 뜻에 따라 3.3㎡당 60만원(대지)의 보상을 받고 정든 고향을 떠났다 이주자택지를250만~260만원에 분양받은 원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임재긍(53)씨는 "땅을 내놓은 우리에게는 보상가보다 4배를 더 받으면서 기업들에게는 보상가 수준에 땅을 주고 있다"며 "기업에 이득을 주기 위한 비용을 주민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자택지를 분양받은 원주민들은 대기업에 제공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택지 분양가를 낮춰 주지 않을 경우 집단 상경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세종시 입주 기업에 대한 특혜는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현재 분양 중인 7개 국가 및 일반 산업단지의 분양가가 3.3㎡당 51만~88만원으로 세종시 땅값보다 비싸 기업 유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충북도도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혁신ㆍ기업도시에 영향을 줄까 전전긍긍이다. 올해 상반기 중 공급 예정인 오창2산업단지(70만~80만원대)와 올해부터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는 오송2산업단지(80만원대), 청주테크노폴리스(70만원 이상) 등 세종시 인접 산업단지의 분양가가 모두 높기 때문이다.

대전= 허택회기자 thheo@hk.co.kr

청주=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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