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민주당 실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정치자금 수사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권당과 검찰 사이에 험악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일 민주당 야마오카 겐지(山岡賢次) 국회대책위원장이 전날 밤 방송에 출연해 도쿄지검 특수부의 오자와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 "매스컴과 국민을 부채질하면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는데 이는 위법이며 선동"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야마오카 국회대책위원장은 오자와 간사장의 최측근이다. 민주당측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위장헌금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 오자와 간사장 수사와 관련해 격렬히 비판하고 나선 것은 매우 대조적이다.
오자와 간사장 본인도 검찰 수사에 큰 불만을 갖고 있으며 언론 보도 내용은 대부분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의 토지 구입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 측은 리쿠잔카이가 2004년 10월 구입한 도쿄시내 세타가야(世田谷)구의 토지(3억4,000만엔)와 관련, 금융기관에서 4억엔을 차입해 구입했다고 설명했으나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별도의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번 검찰 수사의 향방에 따라 자신의 정치생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해 봄 니시마쓰(西松)건설로부터 비서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시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총리의 꿈을 접어야 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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