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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임원 20%감축·자산 매각 1조3000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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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임원 20%감축·자산 매각 1조3000억 확보"

입력
2010.01.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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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임원 20%를 구조조정하고 각 계열사의 자산 등을 매각,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지난달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나온 자구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또 전체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임원 임금도 20% 삭감키로 했다.

이번 구조조정 방안의 초점은 조직 슬림화다. 금호아시아나는 먼저 그룹 전략경영본부 조직을 40% 이상 축소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금호렌터카의 매각으로 임원 수가 이미 370명에서 230명으로 줄었지만 여기에 20%를 추가 감원, 그룹 전체 임원 수를 180명까지 감축키로 했다.

또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는 방침도 내 놨다. 이를 통해 총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아울러 운영경비 절감과 복리후생 비용 축소, 영업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에도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조정안의 효과에 대해 이남룡 삼성증권 과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재무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이 아니어서 다른 계열사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5일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4개 주력 계열사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첫 실무회의를 갖고 채무 동결과 향후 구조조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 올해말까지 권리 행사를 유예할 방침이지만 금호측의 자구계획이 미흡할 경우 언제라도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 측의 자구안이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향후 실사를 통해 추가 조치를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6일에는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첫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이날 "한달 정도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지분을 50%+1주 이상 매입한다면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강희경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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