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간격 좁혀져 '민심 변화'
정치∙사회적 빅이슈인 세종시 건설에 대한 여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예산안 대치 정국의 한가운데 있었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바람직한 세종시 성격에 대해서는 '행정부처 보다는 주로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수정안 지지 의견이 51.3%로 '원래 계획대로 정부의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안 고수 의견(36.2%)보다 많았다.
세종시 수정 여론은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9월 한국일보 여론조사 때의 37.8%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원안 고수 여론은 지난 번(38.5%)에 비해 2.3%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해 11월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계기로 본격화된 여권의 세종시 수정안 설득 작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청권에서도 서서히 민심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종시 원안 지지율(51.8%)과 수정안 지지율(44.4%) 차이는 7.4% 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9월 24.7%에 그쳤던 수정안 지지자가 20% 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원안 고수 의견은 광주∙전남∙전북(47.8%) 강원∙제주(45.2%)에서 많았고, 수정안 지지 의견은 서울(59.7%) 대구∙경북(57.3%) 인천∙경기(56.5%)에서 강했다.
자유선진당 지지자들 중 수정안 찬성(50.6%)이 원안 고수(41.8%)보다 많은 것도 의외다.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대다수(70.3%)가 수정안을 지지했고,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원안(47.7%)지지자가 수정안(42.3%) 선호 의견보다 약간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원안 지지자가 48.2%로 가장 많은 것이 눈에 띈다. 30대의 수정안 지지자는 40.7%였다. 반면 20대에서는 수정안 지지 의견이 54.1%로 원안 지지(35.6%)보다 많았다. 수정안 지지 의견은 60세 이상(56.7%) 40대(54.5%) 50대(51.4%) 등에서 많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4대강 정비 사업 계획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58.7%)이 '정부의 원래 계획대로 4대강 정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32.4%)는 견해보다 훨씬 많았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은 30대(76.9%) 광주∙전남∙전북(75.7%) 화이트칼라(70.9%) 민주당 지지층(77.0%)에서 높았다. 찬성 여론은 50대(46.6%)와 60세 이상(47.1%) 대구∙경북(44.5%) 농업∙임업∙어업 종사자(46.9%) 한나라당 지지층(55.9%)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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