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증시가 깔끔하게 상승 출발했다. 새해 첫 증시가 열린 4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지수가 동반 급등한 것에 힘을 얻은 때문일까. 대부분 전문가들도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증시 전반이 활기를 띠는 '1월 효과'가 올해도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코스닥과 코스피가 동반 상승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특히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이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시황이 나빴던 증권업종이 초강세를 보인 것도 올해 증시에 낙관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고용 및 소비, 국내 산업생산 회복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1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및 유럽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세론자들은 특히 코스닥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날 코스닥에서 폭등 장세가 연출되면서 '중소형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내놓은 시황자료에서 "대형주보다는 소형주에서, 섹터별로는 철강과 IT, 금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1월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문했다. 또 "종목 차원에서는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온갖 테마가 만발하며, 개별 종목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케이디씨, 현대아이티, 아이스테이션, 잘만테크 등 3D 관련주와 바른전자, 컴투스, 디오텍, 네오위즈벅스 등 스마트폰 관련주 등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지난해 12월 이후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가격메리트 때문"이라며 "1월에는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중소형주 랠리가 1월 증시를 견인하는 코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는데,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이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걸지 말라"고 조언했는데, 2010년 증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이라는 큰 흐름에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 논리다.
김 팀장은 "전형적으로 1월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상승한다고 할 수 없다"며 "IT, 자동차, 녹색산업 관련주가 시세 분출을 할 수도 있으나 이는 개별 테마보다는 미국이나 중국의 소비 회복, 정부 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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