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와 거물급 정치인들은 대부분 새해를 맞아 지역을 찾는 등 분주한 가운데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6ㆍ2 지방선거와 세종시 수정 문제, 정치개혁 방안 등이 이들의 주요 화두였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바쁘게 신년연휴를 보냈다. 그는 1일 당 단배식을 열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정부가 차질 없이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필승을 다짐했다. 2일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방문하고 3일엔 부산 금정산을 등반했다. 정 대표는 연말 국회의 난맥상을 보고 정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그는 금정산 등반 길에서 "권력의 편중을 막고 국회가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동선은 '통합'에 맞춰졌다. 그는 1일 서울 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와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1일 당 단배식에선 "과각한 변화와 혁신을 진행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과 친노세력 등 민주세력이 연대하는 문제, 1월 정부의 세종시 대안 발표 이후 투쟁 방안 등을 집중 고민했다고 한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일 당 단배식을 마친 직후 충남 연기군의 세종시 비상대책위를 방문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이 추진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전국정당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자"면서 "우리 당과 이념과 정체성이 같은 모든 사람을 받아 들이는 열린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가족과 함께 조용한 연휴를 보냈다. 4일엔 대구에서 열리는 각종 신년 행사에 참석한다. 한 측근은 "세종시 대안 발표 이후의 행보와 당권 도전 여부, 여권 주류와의 관계 설정 문제 등을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는 측근들과 12월31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태백산을 등반했다. 그는 '여민동락(與民同樂ㆍ백성과 동고동락하다)'을 새해 화두로 꼽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정치 복귀의 뜻을 비쳤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1일 지역구인 전주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 참석했다. 한 측근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과 연대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용산 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보편적 복지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월 27일 친노 인사들과 봉하마을에 다녀온 뒤 연휴 기간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는 당분간 국민참여당 중앙당과 시도당 창당 작업에 매진하면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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