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그룹 계열사로 재탄생한 대우증권이 그에 걸맞은 브랜드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국내외에서 강력한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산은' 브랜드의 일원이 된 만큼 외부적으로 그룹과의 일체감을 높이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종합자산관리 분야에서의 장악력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010년 대우증권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기업이미지(CI) 통합이 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6년간 증권업계 선두를 지키는 과정에서 얻은 '대우'라는 이름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작용할 '산은' 브랜드의 장점을 모두 갖춘 최대 공약수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우증권의 'CI 통합' 작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산은금융그룹 체제로의 편입이 공식 확정된 지난해 11월 6일 기존의 '옥타곤(팔각형)' 배지를 'kdb'가 새겨진 산은금융그룹 배지로 바꿨다. 명함과 사원증에도 'kdb산은금융그룹' 표기를 넣고 옥타곤 심볼은 삭제했다.
대우증권은 이런 변화를 산은 체제로 완전 편입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인식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사명 변경 등 '통합 CI' 출범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현재의 '대우'라는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해 당분간 그룹과 사명을 동시 표기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은' 브랜드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합 CI와는 별개로 내부적으론 종합자산관리와 인터넷 거래 분야에서 성공적 입지 구축을 위한 섬세한 브랜드 전략이 추구되고 있다. 'STORY'와 '다이렉트' 브랜드의 출시가 그 것.
대우증권 강홍구 홍보실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고객 취향이 '일면(一面)ㆍ직접' 투자에서 '다면ㆍ간접ㆍ위탁' 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것에 맞춰, '생애 전분야에 걸쳐 고객 자산을 소중히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 'STORY' 브랜드"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그 동안 축적한 금융투자 분야의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만든 특화 상품을 'STORY' 라는 이름을 걸고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예컨대 '상품 STORY'에는 CMA, ELS, 랩, 펀드, 신탁 등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포진시키고 '전문 투자 컨설팅 STORY'에는 전문적인 관리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고객의 투자성향과 자산 규모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포함시킨다는 것.
또 고액 자산가의 투자ㆍ세무ㆍ부동산 등을 총괄해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1대1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STORY'로 지정키로 했다.
'STORY 브랜드' 관리하는 송석준 마케팅부장은 "고객 자산에는 그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점에 착안해 'STORY'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앞으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고려해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자산관리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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