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라키 마르와트시 배구경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10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2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테러범은 1일 오후 폭탄이 장착된 SUV차량을 몰고 배구경기가 진행 중이던 경기장으로 돌진해 폭파시켰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던 만큼 희생도 컸다. 폭발 충격은 운동장 주위의 가옥 20채를 무너뜨릴 만큼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이 약 300㎏으로 테러 차량을 가득 채울 정도라고 보도했다.
마르와트시 반누 지구에 있는 샤 하산 칸 지역은 주민들이 반탈레반 민병대를 조직해 무장세력을 몰아낸 곳이다. 배구경기도 정부의 탈레반 축출작전을 지지하고 있는 평화위원회가 주최했다. 때문에 경찰은 이번 테러를 민병대에 대한 탈레반의 보복 공격으로 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와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북서변경주는 지난해 10월 28일 인근 페샤와르 지역 시장에서 폭탄 테러로 125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2일 온라인판에 "2007년 7월 이후 이 지역에서 2,800여명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키스탄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탈레반은 구랍 30일 아프간 동부 코스트주 채프먼 전초기지(FOB)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7명을 숨지게 한 자살 폭탄테러도 자신들이 변절한 CIA 정보원을 이용해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고위 사령관 카리 후세인은 AP에 "우리는 (미국 편이었던) 그를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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