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카자흐스탄은 국내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카자흐인들은 "원소기호표에 있는 모든 것이 카자흐에 있다"고 자랑을 하곤 한다. 석유매장량이 공인 세계 9위지만, 실제로는 세계 2위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기업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간다. 인맥과 뇌물이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 때문이다. 카자흐 학교에 기자재 납품업무를 하는 EPN 정연우 부사장은 "거래를 할 때 먼저 뇌물 제공액 비율을 떼어 계산하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석유 광권을 가진 카자흐 기업을 인수한 코스닥업체 KSR리소스의 오종원 카자흐 지사장은 "카자흐 권력층이 광권을 쥐고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끼어들어 직접 광권을 따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입찰도 눈속임인 경우가 많다. 오 지사장은 철저한 현지화를 추천했다. 그는 "변호사와 직원들을 현지인을 쓰면 그들의 인맥 등으로 일이 더 쉽게 풀린다"며 "한국에서 아무리 뛰어난 엘리트를 데리고 와봤자 안 통한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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