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유럽이 자본주의를 선택한 1989년 체코, 폴란드, 헝가리 3국은 모두 외자유치에 뛰어 들었다. 공산주의 시절 의존했던 소련 자본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도 상당한 몫을 담당, 20년이 지난 현재 한국기업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1997년 한국보다 먼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폴란드가 대표적이다. 1999년 므와바 지역에 TV공장을 세우며 진출한 LG전자의 활동이 돋보인다. 이후 LCD분야까지 확대, 2007년 브로츠와프에 LG단지를 만들어 현지 인력 1만명 이상을 고용하며 착근했다. 폴란드에서 수출하는 전자제품 85%가 LG제품이라 전해진다. 이외에 삼성전자, 대우 등 한국기업의 폴란드 투자 총액은 약 12억달러에 달한다.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헝가리에서도 한국기업 진출은 상승세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억1,000만유로로 아시아국가 중 일본에 이어 2위다. 특히 한국타이어가 2006년 진출한 이래 생산을 늘려가면서 현지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도 최근 슬로바키아에서 헝가리로 공장을 이전했다. 김종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다페스트 센터장은 "헝가리 정부가 동부 지르하니 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을 약속하는 등 투자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체코에도 현대자동차가 2006년 현지 공장을 세우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제자문역 파벨 야나첵씨는 "한국 등 해외 자본 유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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