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교 20년을 맞는 한국과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 철도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극동지역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세확장에 긴장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이 적극적 진출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양국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지난해는 사할린 천연가스 액화기지 준공을 계기로 러시아 극동지역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본격화한 원년이다. 2015년까지 파이프라인이 한러 사이에 연결된다.
양국 교역량은 1992년 1억9,000만달러에서 2008년 180억8,800만달러로 16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의 대 러시아 투자도 '초코파이 열풍'으로 대변되는 제과공장에서 시작해 LG전자 현지공장 설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는 한국과 상생하기 적합한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한국의 투자와 경제발전 노하우 제공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대우가 1996년부터 4년간 자동차, 교환기 공장 등 2억7,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거의 빈손으로 철수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이 때문인지 한국기업의 직접투자는 미미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첨단기술과 관련된 양국간 기술협력은 활발하다. 또 광활하고 비옥한 농토와 철광석 등 풍부한 지하자원 등은 중장기적으로 매력적 투자대상이다.특히 올해부터 대규모 농지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 자유화 방침이 최근 확정됐다고 한다.
구 소련의 석유화학ㆍ기계ㆍ운송장비 생산기지였던 벨라루스에겐 한국 기업의 노하우가 절실하다. 러시아와 중부유럽의 중간이라는 지형적 이점과 잘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하면 한국기업의 이 지역 생산거점으로 최적지가 될 수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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